올해 초 백호라는 말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나도 기대와 설렘으로 기분이 좋았었다. 하지만, 굳이 2010년이 백호랑이의 해가 아니었더라도 지난해보다 기분이 더 좋은 것 같기는 하다. 이상하게도 해마다 이렇게 좋은 예감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괴로운 순간도 있지만 그 만큼 일상 속에서 기쁨을 찾는 방법을 내 스스로가 많이 깨달아 가고 있는 것 같다. 객관적 시각에서 현재 내 상황이 괴로운 것임에도 즐길 수 있고 즐겁다고 말하는 것. 그런 게 가식적인 걸까.
일상 속에는 현실이 있고, 약간의 환상이 있고, 또 어떨 때엔 환상 보다 더한 환상적 현실이 순식간이지만 왔다 사라지기도 한다. 부딪치고 깨지고 다치면서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생각하고 느끼고 그러면서 점점 더 모난 부분이 깎여 부드러워지고, 한 층 더 풍요로워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거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으로 나를 괴롭히던 시절은 이제 슬쩍 비껴간 것 같다. 그게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정신상태가 어떤 고고한 성숙을 완성했다기 보단 내 스스로의 방어기제가 나를 괴롭히는 일을 그만 두기로 했다란 표현이 정확할거다. 요새 나에게 그런 마음가짐이 절실했었고,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한 순간은 앞으로도 나와 함께 할 테니 말이다.
그러므로 힘들다 괴롭다 하면서도 ‘행복하다’ ‘즐겁다’고 말하는 건 결코 가식이 아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희망이고, 그 희망을 잡기 위해 시작된 마음으로부터의 기특한 노력이다. 행복은 그렇다. 행복하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 준다.
이때에 마음속에서 긍정의 힘이란 것이 눈부시게 활약하기에 가능한 것이며, 여기에 하나만 조심하면 완성도는 더 높아 진다. 주의가 필요한 대책 없는 낙천주의만 아니라면 그 긍정의 힘은 정말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마법 같은 활력소이다. 그래서 행복은 환상이나 몽상이 아닌 실상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참으로 긍정과 부정이란 말로 인해 생각의 늪에서 허우적 거린 젊은날의 모습들이 여전히 편린으로 남아 저를 괴롭히곤 합니다.
답글삭제어느정도 정립 하게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쉽지 않은 얘기예요...
긍정... 그리고 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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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별 - 2010/04/20 20:34
답글삭제저는 아직도 허우적대고 있지요~^^
한 번 늪에 빠지면 의욕도 없고,
내 존재에 대한 가치가 제로인 상태로 느껴져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을 때가 있어요.
빈도수는 분명 젊은 날보다 줄었지만,
그 늪의 깊이는 깊어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하지만 이젠 그 아픔까지도 끌어안아 보려구요. ^^*
그별 님의 좋은 글도 잘 보았습니다.(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