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1일 수요일

기업 블로그 운영에 필요한 힘

어떤 고객이 혹은 내가 특정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을 때.

 

그 고객은 검색 창에 기업명을 입력하고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된다. 깔끔하고 편리하게 리뉴얼 한 홈페이지를 통해서 어떤 사업을 하고 있으며 상장 기업이라면 현재 주가 정보는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오래 기간 어떤 일들을 했는지 볼 수 있다. 정보 제공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성심껏 준비한 정보들이다.

 

그런데 만약 그 기업이 브랜드 홈페이지 외에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고객은 홈페이지보다도 기업 내에서 올린 블로그 포스팅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며,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업에게서 왠지 모를 반가움 같은 것을 느낄 것이다. 웹2.0 시대의 특성을 적극 반영해 고객과 함께 소통해 나가려는 기업의 전향적 자세가 호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게 존재 자체만으로도 호감을 먹고 들어가는 것이 ‘기업 블로그’라고 하지만, 그 블로그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장, 유지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목적을 갖는 기업 블로그는 어떤 내공을 쌓아야할까.

 

 

1.소통력

무엇보다도 블로그는 기업과 고객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방문자 수를 늘리고 단골 방문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즉, 방문자 의견 각각에 대한 성의 있는 신속하고 정확한 인터랙션이 이뤄져야 한다. 의견을 제안하거나 오류에 대한 요청을 올렸는데 반응이 감감무소식이라면 정말 기운 빠진다. 그래서 소통력은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마땅히 갖추고 있어야할 기초 체력이다.

 

2.공감력

활발한 인터랙션에 못지않게 고객과의 공감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문자, 다시 말해 고객은 내가 문의한 내용에 대해 진솔하고 성의 있는 답변을 원한다. 그런데 주고받는 소통이 고객에게 만족스런 납득으로 연결되지 않고 무성의한 대응이 지속된다면 기업을 향했던 고객의 관심은 차차 수그러들고 급기야는 블로그가 없느니만 못하는 상태로 기업 이미지가 악화될 수도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목적을 확실하게 하고, 블로그에 방문하는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시의적절한 운영으로 친근하게 다가서야 한다.

 

3.구성력

흥미로운 주제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구성력이 필요하다. 맞춤법이 딱딱 들어맞는 예의 바른 글이지만 단순 팩트만 나열된 글 보다는, 팩트와 작성자의 경험이 잘 버무려진 글이 훨씬 더 찰지고 말랑말랑한 느낌을 준다. 같은 그림을 소개한다고 해도 얼마나 진솔하게 표현하려 했느냐에 따라 글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글을 만났을 때 고객은 ‘다음뷰’ 또는 ‘믹스업’을 꾸욱 누르게 된다. 스토리를 만드려는 노력은 블로그 글쓰기, 블로그 꾸미기 등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엣지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줄 것이다. 창조력과도 연결되는 이 구성력은 그래서 참으로 소중하고도 귀한 재능이라 하겠다.

소통력, 공감력, 구성력을 갖춘 블로그는 고객에게 호감을 받게되는 것은 물론이고(물론 고객 공감을 제대로 잘 이끌어냈을 경우다), 지속적으로 당당하게 소통을 주고받을 채비를 어느정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기특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남의 기업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최근들어 부쩍 개인 블로그에 이어 기업 블로그가 대세의 징후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고객과의 친밀성 향상, 고객 중심의 기업 이미지 강화, 고객 참여 활성화, 직접적인 고객 의견 수렴의 공간 마련 등 기업 블로그를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매력적인 이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점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자사 제품의 홍보 전략으로서 기업 블로그 운영을 결심했다면 이점을 쟁취하기 위해 어려운 고비를 헤쳐나갈 각오를 다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거다.

 

하나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관심과 정성이 필요한가. 기업 블로그 운영이 그렇다. 어떤 대상과의 소통은 즐거운 일이지만, 공이 많이 들어가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쉽지 않지만, 공들인 만큼 돌아오기에 해볼 만하다.

 

 

기업 블로그 링크

 

국내 기업 블로그 목록


해외 기업 블로그 목록

 

댓글 12개:

  1. 좋은말씀인것 같아요. 기업들 홈페이지에 가면 연혁,조직도, 오시는길,,

    또는 문의점 이나 건의 사항 같은 경우에는 보면 08년도 올려놓고 관리를 전혀 안한 곳도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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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사합니다(^^*)

    저한테 도움이 되는 좋은글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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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두 포스팅 할때 참고 하겠습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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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OB 맥주 기업 블러그가 멋진데요.

    덕분에 여기저기 즐쑤시고 다녀봤습니다.

    재밌는데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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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좋은인연 - 2010/03/31 15:43
    도움이 되셨군요~

    이럴 때 기분 좋죠~

    오늘도 좋은 기쁜 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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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하라한 - 2010/03/31 15:44
    네엡!

    꼭 기업 블로그만이 아니라

    개인 블로그 운영에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죠.

    잘 하고 계시잖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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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빠삐코 - 2010/03/31 15:42
    네~ 의외로 맣죠? ^^

    홈페이지 관리가 잘 되는 곳이

    비교적 블로그 운영도 잘 하는 것 같고,

    마인드도 개방적인 것 같아요.

    그런 홈페이지로 가면 기분도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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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양철지붕 - 2010/03/31 21:35
    너무들 잘하고 계셔서 샘날 지경입니다.



    즐쑤신다는 말 재밌네요~^_^

    기분좋게 다니셨다는 걸로 느껴져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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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rackback from: 기업블로그 2009년 총 결산과 2010년에 거는 기대
    2009년 한 해 기업 블로그가 많이 출현한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블로그 자체도 양적인, 질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 블로그의 개설 목표도 정보 공유, 브랜딩, 명성 관리, 고객 서비스, 인재 확보 등 실로 다양하다. 그럼에도 아직 블로거들은 기업 블로그를 기업의 공식 채널로 인정하는 것 같지 않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정보나 (정말로) 솔직한 이야기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 같다.(그런 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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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트랙백 감사합니다.

    잘 참고 되었습니다. 자주 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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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 힘이란 것을 가지기위해 제너시스템즈의 기업블로그도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너시스템즈의 기업블로그도 많이 지켜봐주시고 조언도 부탁드림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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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trackback from: B2B 기업블로그 성공과 실패
    B2B기업은 기업블로그가 필요할까? B2C기업은 사람들이 알만한 제품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웹이라는 공간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자 하여, 카페, 블로그등을 통해서 해당 제품에 대한 블로거들의 반응이 많이 올라온다. 물론 방법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틀려지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기업블로그를 운영을 하려고 하고, KT도 이제 기업블로그를 오픈한다고 한다. 한창 대세인 트위터(http://twitter.com)를 비롯해서, 블로그와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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