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7일 수요일

♪Love Affair - 행복하게 살고 계신가요?

Ennio Morricone: Love Affair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거기에 세계 신기록까지. 좋아하는 배우 조니뎁이 나오는 영화 관람! 다시 시작한 블로그! 지하철 환승역에서 갈아타는 역에 오자마자 도착하는 열차! 입맛 없는 아침 밥상에 올라온 잘 버무려진 봄나물(봄동, 달래, 취나물... 이런 것들~)!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우산 없어 뛰는데 우산 씌워 주는 젊은 학생! 또 뭐가 있을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잔잔하지만 꽤 오래 가는 즐거움!

 

어느 날 문득 생각하게 되었다. 생활에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이런 일들을 그냥 흘리지 않고 기록해 둔다면 힘들 때 가끔씩 들춰보며 기운을 낼 수 있을 거라는 것. 나란 사람이 얼마나 복된 삶을 살고 있는지 망각하고 있을 때 정신 차리게 해 줄 수 있는 기록이 될 것이라고. 나는 종교인이 아니라 마음을 의지할 성경책이나, 경전이 있는 것이 아니니 그 대신 이 기록을 보면서 실제로 겪었던 내 시간을 현재의 에너지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삶에는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길게 느껴졌던 하루하루가 모여 어느덧 1달이,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되도록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아니 힘이 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짐이 되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살고 있다. 물론 살아가다 보면 나를 추스르기도 너무 힘든 시간을 맞닥뜨리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그 시간만큼 나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약도 없다.

 

어른들은 점점 나이가 드실수록 삶에 대한 염증이 커져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희망 보다는 요즘 TV광고 카피처럼 ‘다 그래’ ‘원래 그래’ ‘또 그럴 거야’ 라는 생각으로 기울 때가 많아지시는 것 같다. 뭔가 당신이 생각했던 대로 일이 술술 풀리지 않으면 부정적인 생각은 더 커져가고 점점 더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일이 풀리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내가 기대하고 있는 일이 금방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든가, 또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즉, 자신이 욕심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라든가 또는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경우라는 것이다.

 

욕심 부리지도, 상황을 주관적으로 판단하지도 말아야 즐거울 수 있다. 그래야 더 건강하게 더 많은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으니까. 행복을 얘기하면서 사랑이야기 OST를 건 이유는, '사랑만큼 짜릿한 행복'이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거다.(후후) 좋은 음악도 많이 듣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그렇게 벅차오르는 가슴으로 많이 느끼면서 살자.

 

댓글 4개:

  1. 최근 모모를 다시 읽고 새롭게 느낀 것이 참 많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이 꼭 카시오페아가 느릿 느릿 걷지만,

    그것이 실제로는 가장 빠른 것이라는 얘기와 연결되는 듯 합니다.

    정말로 좋은 말씀이세요...

    citrus님 글 보러 자주 왔다가야겠습니다. ^^;

    지금 모바일로 접속하여 댓글을 달려니.. 조금 힘이 듭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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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별 - 2010/03/19 13:59
    아 그런가요? 전 아직 모모를 읽지 못했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관심 가지고 읽어주시고, 좋게 봐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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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엔리오 모리꼬네. 너무 좋아하는 뮤지션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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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수다공작소 - 2010/03/26 21:57
    저두 그래요! 반갑습니닷!

    종종 엔리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 올리려구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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